질풍의 로젠크란츠
“제한 구역에 들어온 것이 마이너스 2000점.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거야.”
“마이너스 2000점이라니…….”
“널 살려줄 만한 또렷하고 확실한 이유가 없는 한 탈락이란 얘기지.”
콜린 경이 씨익 웃는 얼굴로 키레이의 앞에 나왔다.
키레이는 멈칫했다.
콜린 경은 예전엔 훤칠한 미남이었으나 폐인 생활을 한 뒤로 얼굴이 망가져 두터운 화장으로 가리고 다닌다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막 씻고 돌아온 듯 약간 젖은 머리의 콜린 경은 시원시원한 느낌의 미남이었다. 조각 같은 골격에 장난스레 말려 올라간 입꼬리마저 매력적이었다.
이 사람은, 전혀 망가지지 않았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키레이는 가슴에 서늘한 것이 떨어져내리는 기분을 느꼈다.
“미… 미남이시네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린 키레이를 향해 콜린 경은 씨익 웃어 보였다.
“마이너스 300점.”
“왜요!”
“잘생겨서 늘 피곤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