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가 죽는 날을 알고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연의 전집을 펴 놓고 녹화하던 새벽 3시 17분, 떨어진 곳은 도원결의 술상 위였다.
술상은 엎어졌고, 맹세는 깨졌고, 관우의 창끝은 내 목 앞에 있다.
그래도 나는 이 이야기의 끝을 안다.
유비는 황제가 된다. 그리고 223년 4월, 백제성에서 죽는다.
상장폐지 날짜까지 아는 종목이라면, 그 전까지는 무조건 오른다.
그러니까 나는, 유비에게 전부 건다.
그런데 꺼지지 않는 녹화 버튼 너머로, 누군가 이 '방송'을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