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 공장을 샀더니 멸망이 시작됐다
사람들 앞에서 해고당한 날, 고철로 버려질 발전기에 손을 댔다.
[산업시설 복구 시스템에 접속했습니다.]
[청암군 문명 붕괴까지 7일.]
휴대폰부터 자동차와 병원 기계까지, 7일 뒤면 정밀한 것부터 녹슬어 멈춘다.
살아남는 건 내 손으로 고친 기계뿐이다.
그래서 샀다.
퇴직금 털고 대출까지 끌어다, 망한 공장과 고물 굴착기를.
"잘리더니 미쳤구먼."
다들 비웃었다.
그리고 7일째 밤.
청암의 불이 한꺼번에 꺼지고, 쇠를 씹어 먹는 괴물이 땅속에서 기어 나왔다.
불이 켜진 곳은 내 공장 하나뿐이었다.
"강 반장! 문 열어! 나야, 나!"
나를 자른 사장님이 피난 행렬 맨 앞에서 창살을 흔들고 있었다.
"대표님, 줄 서세요."
여기서는 공짜가 없다.
고물을 살려 괴물을 잡고, 꺼진 도시에 다시 불을 켠다.
그런데 공장 지하, 아무도 열지 않은 철문 너머에서 무언가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멸망한 세상에서 제일 잘나가는 공장, 지금 시동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