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법사, 손버릇이 나쁘다
지갑 하나로 15년을 먹고살던 소매치기 유진우에게, 세상은 더 이상 털 주머니를 남겨 두지 않았다.
그런데 하나뿐인 동생이 대학에 붙었다.
등록금 780만 원. 통장 잔고 284만 원.
"오빠가 다 알아서 해."
전 재산을 털어 산 건 고장 난 중고 접속기 하나.
게임 골드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가상현실 게임에서, 진우의 목표는 단 하나다.
돈 잘 버는 '도둑'이 되는 것.
……이었는데.
튜토리얼을 건너뛰자 떨어진 곳은 마법사 아카데미.
이론 시험은 연필 굴리기, 마력구 적성은 '없음',
고를 수 있는 마법은 아무도 안 쓰는 【마력실】 하나뿐.
금빛 오라를 두른 엘리트들이 비웃는 꼴찌 C반에서, 진우는 조용히 손을 푼다.
"지갑이 원래 주인을 찾아간 것뿐이야."
교관의 주머니, 엘리트의 깃발, 던전 보스의 열쇠까지.
남들이 무시하는 잡기술과 뻔뻔한 입담으로 게임의 허점을 파고드는, 능글맞은 소매치기의 성장기.
그리고 이 게임에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버그가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