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를 닦는데 무공이 늘어남 표지

시체를 닦는데 무공이 늘어남

사이낄 - 유하현 관아 안치소의 오작 견습, 막동.
산 사람 앞에선 말을 더듬고, 시체 앞에선 수다쟁이다.

어느 봄날, 칼자국 열한 개를 지닌 고수의 시신이 강에서 떠내려왔다.
웃는 얼굴로 죽은 그 사내의 품에서 나온 낡은 책 한 권.
첫 장에 적힌 이름은, 막동이었다.

그날부터 이상한 일이 생겼다.

"시체를 닦았는데……
무공이 늘었어요."

상처를 닦으면, 그 상처를 낸 칼길이 몸에 새겨진다.
책을 펼치면, 망자의 마지막 순간이 보인다.
억울하게 죽은 자의 이름이, 책 위에 스스로 떠오른다.

술을 물처럼 마시는 늙은 오작 영감,
만두 네 판 먹고 아궁이에 끼는 포쾌,
그리고 저승 장부를 품은 열일곱 살 오작.

천한 오작이 시체에게서 무공을 배우고,
죽은 자가 남긴 마지막 말을 산 자에게 건넨다.

먹고, 웃고, 울고, 강해지는 무협.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다리를 놓는 오작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 무림오작교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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