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6개월 밤 6개월, 멈춘 지구를 걷는 용병 표지

낮 6개월 밤 6개월, 멈춘 지구를 걷는 용병

오늘은왜또 - 지구의 자전이 완전히 멈췄다.
낮은 6개월, 밤은 6개월.

하늘의 절반은 영원한 낮, 나머지 절반은 영원한 밤.
그 경계의 어둠은 하루도 쉬지 않고 사람들의 등 뒤로 다가온다.
잠깐 눈을 붙이면 밤이 한 뼘 가까워져 있다.
걸음을 멈추면, 밤이 삼킨다.

바다는 극지로 쓸려 가고 대륙은 절벽이 되었다.
사람들은 경계를 따라 떠도는 도시에 타고, 얼음 동굴 밑에 곳간을 짓고, 지하철역 폐허에서 고철을 판다.
말이 안 통해도 괜찮다. 손바닥만 한 통역기가 있으니까.
"태양이 의자에 앉았습니다."
……가끔 이렇게 옮기는 게 문제지만.

강태오. 전직 용병.
낡은 소총 한 자루와 오역투성이 통역기, 팔뚝의 흉터가 전 재산이다.

10년 전, 그의 가족은 죽었다.
지구를 멈춘 두 세력의 손에.

그리고 지구가 완전히 멈춘 순간, 그만이 느낀다.
멈춘 세계에서 아직 어디론가 흐르고 있는, 한 줄기의 맥을.

그 끝에, 그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도 그를 찾고 있다. 죽이려는 게 아니다. 산 채로, 식탁에 앉히려고.

해를 마주 보고 걷는 길.
복수와 구원 사이, 그는 멈춘 지구의 끝까지 걸어간다.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SF

#다크판타지 #디스토피아 #복수 #생존 #아포칼립스 #여행 #용병 #능력자 #로맨스 #성장
조회수: 19 | 선호작: 0 | 좋아요: 2 | 연재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