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층 빌딩, 13층 순찰 담당입니다
12층짜리 건물의 순찰표에는 칸이 하나 더 있다.
"체크만 해. 올라가진 말고."
25년째 내려오는 야간 경비 수칙.
하나, 13층 칸에도 동그라미를 친다.
둘, 새벽 3시에 무전으로 13층을 물으면 "완료"라고 답한다.
셋, 이유는 묻지 않는다.
지켜 온 사람은 많았지만, 올라가 본 사람은 없었다.
전직 건설현장 안전관리자 윤재하.
점검표 한 장에 서명을 거부하고 현장을 떠난 남자.
그가 배운 것은 하나다.
확인하지 않은 '완료'는 기록이 아니라 사고의 예약이다.
새벽 3시, 12층 위 표지판이 R에서 13으로 바뀐다.
― 13층 순찰, 완료했나?
"아직입니다."
― ……그럼, 올라와.
문 너머에는 사무실이 있었다.
아무도 확인하지 않은 것들이 출근하는 층.
그리고 맨 안쪽, 블라인드가 내려진 부장실.
한 번도 출근한 적 없는 '부장'이
쌓이고 쌓인 3만 6천 개의 동그라미를 결재하며 깨어나고 있다.
12층 건물, 13층 순찰 담당.
오늘도 이상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