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당한 스타일리스트에게 톱 여배우들이 집착함 표지

해고당한 스타일리스트에게 톱 여배우들이 집착함

안노랑 - 옷핀 하나가 3천만 원짜리 화보를 살렸다.
옷핀은 내 거였다. 크레딧은 아니었다.
7년 동안 남의 이름으로 스타를 입혔다.

해고 통보를 받은 날,
로비에서 습관처럼 톱배우의 옷깃을
바로잡았다.

그 순간 유리벽에 사진 한 장이 떠올랐다.
[결정컷]
[대상 : 한서하]
[시각 : 11월 20일 19:12]
[장소 : 청연영화상 포토월]
[확산 : ——]
[성격 : 부정]
포토월에서 드레스 끈이 끊어진 채 굳어 버린 한서하.
내일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퍼질 사진이었다.

"그 드레스 입고 나가면, 끊어집니다."

내 손이 닿은 사람의 '내일 가장 많이 퍼질 사진 한 장'이 보인다.
바꿀 수 있는 건 내 손뿐이다. 대신 한 번 바꿀 때마다, 내 세상에서 색이 빠진다.
이제 크레딧엔 내 이름을 쓴다. 그런데 톱스타들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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