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승일관 표지

사승일관

회문 - 무림이 아직 무림이라 불리기 전, 한 남자가 있었다.

이름도, 나이도, 출신도 알 수 없는 남자.
그는 바람을 따라, 구름을 따라, 그저 걸을 뿐이었다.

굶는 아이에게 밥을 건넸고, 길 잃은 자에게 길을 알려 주었으며, 억울한 이를 위해 검을 들었다.
그리고 그가 건넨 몇마디 말은, 그를 만난 이들의 마음에 남았다.

그 말을 기억한 자들이 다시 약자를 돕고, 그들이 또 다른 이를 구했다.
이렇게 이어진 선행은 어느새 하나의 무리가 되었고, 무리는 하나의 문파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서로 전하던 말과 행동은, 어느새 하나의 문파가 되었고, 하나의 무공이 되었다.

문파는 언제 만들어졌지?
무공은 누가 만든 것인가?

“나는 그저 몇마디 말을 나누고, 지나가던 협을 행했을 뿐인데.”

그런데 어째서 자신이 개방이라는 곳의 문주란 말인가.

이름 없는 기인은, 자신도 모르게 세운 문파의 시초가 되어 있었다.

자유연재 〉 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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