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염력을 얻었는데 쓸 데가 없다
9급 공무원 최종 불합격. 다섯 번째였다.
그날 밤, 편의점 창고에서 쏟아지던 생수 더미가 허공에 멈췄다.
염력이었다.
그것도 말도 안 되게 센.
……그런데 쓸 데가 없다.
들키면 어딘가 끌려가서 해부당할 것 같고,
불법은 무섭고,
밑천은 없고,
키 163에 몸무게 52킬로가 냉장고를 번쩍 들면 그게 더 수상하다.
"그래서… 이걸로 뭘 해서 먹고살지?"
노량진 창문 없는 고시원.
최저시급 야간 알바.
카드 리볼빙, 그리고 명절마다 엄마 등에서 나던 파스 냄새.
> 오답노트 #1 인형뽑기
> 결과: 오리 인형 6마리 / 중고 시세 0원
> 원인: 들킬까 봐 무서워서 도망침
세상에서 제일 센 능력을 가진, 세상에서 제일 소심한 남자의
하찮고 눈물겨운 돈벌이 분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