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우비를 입은 소녀
고등학교 2학년 초여름, 도망치듯 자취를 시작하며 홀로서기에 나선 태현.
반복되는 나른한 일상 속, 그에게는 소소한 취미가 하나 생겼다.
매일 저녁 6시, 노을빛이 카페 통창을 길게 비출 때면
어김없이 노란 우비를 입고 붉은 우산을 든 채 지나가는 한 소녀를 관찰하는 것.
맑은 날에도 우비를 입고 천진난만하게 통통 튀어 걸어가는 소녀는 잿빛 기억 속에 갇혀 있던 태현의 일상에 작은 호기심이자 온기가 되어준다.
그러던 어느 개교기념일 오후.
조용하던 카페에 어딘가 서툴고 긴장된 표정의 소녀가 찾아와 \'그린티 라떼\'를 주문한다.
그 맛에서 언젠가 기약 없이 사라진 단골 손님의 향기를 느낀 것도 잠시,
소녀가 두고 간 지갑 속 사진을 본 태현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멈춰버린 시간에 살고 있는 소녀와,
각자의 길을 찾아 방황하는 청춘이 만나 서로의 그늘을 밝혀주는 따뜻한 성장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