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하러 갔는데 AI가 붙음
첫 현장은 백 년이 넘은 제각 해체였다.
고유제 축문이 팔에 붙던 날,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저는 미래에서 온 건축 AI입니다. 배우시겠습니까?]
[친구분이 지붕에서 빠질 확률, 61%입니다.]
[이 옹벽이 아래부터 터질 확률, 87%입니다.]
잡부 말을 들어 줄 기술자는 없다.
그래도 보이는 걸 어쩌라고.
미대생 류중원의 꿈은 하나.
빈집만 남은 섬진강 고향에, 세상이 찾아오는 거대한 성을 짓는 것.
그 첫걸음은 노가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