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팔이는 재앙이 된다 표지

시체팔이는 재앙이 된다

n6810_8qtp8 - 시체 한 구를 은화 열여덟 개에 팔았다.
그날 밤,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내 목이 잘렸다.

살아 있을 때는 은화 몇 닢 때문에 맞고 빌었다.
귀족은 값을 깎았고, 사제는 돈을 삼켰다.
마지막에는 내 목숨까지 가져갔다.

그렇게 끝날 인생이었다.
구덩이 밑에서 사신이 손을 내밀기 전까지는.

다시 살아난 내 오른손은 칼을 부쉈다.
갑옷을 찌그러뜨리고, 나를 짓밟던 놈들을 바닥에 처박았다.
그리고 칼에 담긴 마나까지 빼앗았다.

“마나 한 줌 없는 놈이 뭘 하겠다고?”

없으면 있는 놈한테서 가져오면 된다.
다행히 나를 죽이러 오는 놈들은 가진 게 많았다.
검술도, 마나도, 돈도.

오른손 하나 얻었다고 세상이 만만해지진 않았다.
다른 팔은 여전히 칼에 베였고, 잘못 맞으면 죽었다.
그러니 살아남아 배운다. 배우고, 빼앗고, 더 강해진다.

어제는 내 목에 현상금이 걸렸다.
오늘은 내가 죽인 놈의 것이 내 것이 됐다.

돈도, 힘도, 살아갈 자리도.
이제는 내가 빼앗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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