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한 명이 지워졌다
공공기관 계약직 문서 검수자 서도윤. 야근하던 밤, 복도 끝에 존재하지 않는 3층이 열렸다. 복도에는 번호표 기계도 접수 창구도 없고, 모든 문 위의 팻말은 비어 있다. 손에는 수칙서 한 장.
'호명되면 대답하지 마십시오.'
'엘리베이터는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였다.'
이 층에서는 매일 한 명이 이름만 남기고 지워진다. 오늘도 한 명이 지워졌다.
다음 차례는 전멸한 뒤에야 회귀하는 남자만 안다.
이번에는 한 명이라도 더 데리고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