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한 세계에서 내 기차만 계속 달린다
대피에 실패한 화물열차 기관사 강도현. 고립된 화물역에서 그에게 반응한 것은 폐기 예정인 낡은 기관차 한 대였다. 안개 속 선로를 감지하고 객차 안으로 스며드는 안개를 억제하는 열차. 도현은 생존자들을 태우기 위해 수리 자재를 버리고, 무너진 세상으로 첫 운행을 시작한다.
그러나 사람을 구할수록 열차를 유지하기는 어려워진다. 식량과 연료는 줄고, 부상자는 늘어난다. 끊어진 선로를 고치려면 밖으로 나가야 하고, 보급품을 얻으려면 마물이 점령한 역에 멈춰야 한다. 열차를 빼앗거나 통제하려는 인간 세력까지 길을 막는다.
누구를 태우고, 어느 역을 지나칠 것인가.
도현은 매번 선택의 대가를 치른다. 하지만 그가 구한 사람들은 고장 난 차량을 수리하고, 부상자를 돌보고, 총과 창을 들어 다음 구조의 퇴로를 지킨다. 가까스로 탈출했던 역에는 보급 창고가 생기고, 목숨을 걸고 통과했던 선로에는 다시 운행 일정이 잡힌다.
살아남기 위해 출발한 열차는 이제 고립된 거점들을 연결하기 위해 달린다. 도현과 동료들의 목표는 더 멀리 도망치는 것에서, 사람들이 돌아갈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으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