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문 다 써줬더니 해고당했다
기립박수가 끝난 날, 비서실장이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대표님은 원고 없이 말씀하시는 분이니까."
서약서에 서명하고 상자를 들고 나왔다.
다음 날 생중계.
그 사람은 첫 문장에서 숨이 끊겼다.
그리고 나는 지지율 2%짜리 마을버스 기사의 연필 원고를 받았다.
맞춤법도 틀린 그 종이에, 내가 7년 동안 못 쓴 문장이 한 줄 있었다.
말은 쓰는 사람 것이 아니다. 믿는 사람 것이다.
그걸 증명하러 간다. 남의 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