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같은 직장생활 이야기(괴담아님)
면접 때는 몰랐다. 그 가족에서 내 역할이 무엇인지.
성과는 팀장의 것이고, 실수는 내 이름으로 보고된다. 휴가는 자유지만 사유는 허락받아야 한다. 퇴근 직전의 ‘간단한 수정’은 저녁 약속을 지우고, 월급 입금 알림은 사직서 파일을 닫게 한다.
어제 함께 상사를 욕하던 동료가 오늘 회의에서는 내 탓을 한다. 다시는 마음 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야근하다 건네받은 삼각김밥 하나에 또 마음이 풀린다.
누군가는 버티고,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자기가 욕하던 사람이 된다.
어디선가 들어봤고, 어쩌면 오늘 직접 겪었을 법한 직장생활을 엮었다. 황당해서 웃다가도 ‘이거 우리 회사 얘긴데’ 싶어지는 순간들. 출근길에 삼킨 욕과 퇴근길에 겨우 되찾은 자기 얼굴에 관한 이야기.
내일은 그만둔다고 말한 사람들이, 내일도 같은 엘리베이터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