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공화국 개업식에 초대합니다 - 유굉 -
열두 살의 유굉은 갑작스럽게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
그러나 그는 평범한 유굉이 아니었다.
현대에서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이자 투자자였고, 삼국지라면 연의와 정사를 가리지 않고 파고든 열성 팬이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한나라가 왜 무너지는지.
청류와 환관이 왜 서로를 죽이는지.
지방 호족이 어떻게 중앙의 명령을 삼키는지.
황건의 난이 왜 일어나는지.
그리고 자신이 훗날 어떤 황제로 기록될지도.
하지만 역사를 바꾸는 일은 게임처럼 버튼 하나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늘 계획을 세웠다고 내일 천하가 움직이지 않는다.
보고서를 쓰라 명했다고 다음 날 조정에 완성된 답안이 도착하지도 않는다.
계획에는 조사와 논의가 필요하고, 명령에는 실행과 검증이 필요하다.
유굉은 즉위 첫날부터 모든 것을 뒤집는 대신, 가장 먼저 황실의 장부와 인사 기록을 요구한다.
그리고 언젠가 천하를 상대로 이렇게 선언할 것이다.
“이제 짐이 천하를 상대로 계획한 것을 단계적으로 발표하노라.”
물론 그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누가 진짜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
누가 말만 앞세우는 사람인지.
누가 황제를 이용하려는 사람인지.
그리고 누가 계획서의 마지막 장에 배신까지 적어 두었는지.
“그래서 계획서 썼어? 발표해.”
그 질문이 한나라를 살릴 수 있을까.
아니면 또 하나의 거대한 권력 투쟁을 시작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