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강아지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몸무게 2.8kg.
커다란 귀와 동그란 눈을 가진 갈색 치와와, 콩이.
탈장 때문에 아무도 데려가지 않던 녀석을 가족으로 맞이한 지 4년.
나는 우리가 서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강아지의 말을 통역한다는 AI 로봇을 들였다.
“번역합니다. 저 인간은 왜 매일 빈손으로 돌아오는가. 소고기는 어디 있는가.”
……뭐?
“추가 번역입니다. 우리 집 인간은 생각보다 멍청하다.”
내가 4년 동안 키운 강아지가 사실은 나를 이렇게 생각했다고?
툭하면 간식을 요구하는 치와와.
지나치게 솔직한 AI 로봇.
그리고 둘 사이에서 매일 당하는 평범한 직장인.
시끄럽고, 황당하고, 가끔은 눈물 나는 세 식구의 특별한 동거가 시작된다.
세상은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아도,
우리 집에는 언제나 내 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