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의 보호자
열세 살 동생의 보호자 노릇을 한 지 삼 년.
전화는 늘 그렇게 시작했다.
병실 규칙은 둘.
한숨 금지, 우는 얼굴 금지. 어기면 벌금 오백 원.
벌금통의 절반은 내 한숨이다.
마지막 밤, 동생이 물었다.
"다음 생이라는 거, 있을까?"
"그럼 나, 그때도 형 동생 해도 돼?"
대답을 끝내기도 전에 모니터가 울었고,
문을 열고 들어온 건 의사가 아니었다.
"저희 세계의 성자께서 위독하십니다. 하여, 성자의 이중체를 회수하러 왔습니다."
내 동생의 얼굴을 한 성자가 있는 세계.
형은 동생을 살리기 위해 그 세계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