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 뒤가 보이는 스트라이커
U-15 상비군 명단이 떴다. 우리 학교에서 딱 한 명 뽑혔다. 협회 이사 아들 진태민.
선발도 걔 거라, 나는 0 대 1로 끌려가던 후반 17분에야 들어갔다.
감독님 말은 하나였다. "공 잡으면 태민이 줘."
그런데 진태민이 슛하려고 발을 뒤로 빼는 순간, 잔디 위에 하얀 선 하나가 쭉 그어졌다.
축구 게임에서 스루패스 누르면 뜨는 바로 그 선.
공은 정확히 3초 뒤, 선이 끝난 자리에 떨어졌다.
나한테만 보인다. 공이 3초 뒤에 갈 자리가.
다음 공은 선이 끝나는 자리에 내가 먼저 가 있었다. 동점골.
그리고 그날 밤, 협회가 뒤집혔다.
이사 아들 들어간 상비군 명단은 무효.
U-17 대표는 공개 테스트로, 실력으로만 뽑는단다.
고등학생 형들까지 다 나오는 테스트.
거기서 제일 어린 게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