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정의로웠던 날
수년 동안 이어진 전쟁도 끝났다
이세계에 소환된 강릭은 마침내 검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내와 함께 늙어가는 것
딸이 자라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
세상을 구한 뒤 그가 바란 것은 그 정도였다
그러나 어느 날
그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사건이 벌어진다
함께 싸웠던 동료들이 각자의 행복을 찾아가는 동안
강릭은 홀로 그날에 남겨졌다
답을 구하기 위해 올려다본 하늘은
그에게 순응을 요구했다
한때는 그 뜻을 따라 싸웠다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믿었으니까
그러나 이제
강릭의 주먹은 자신에게 힘을 내려준 이들을 향한다
그가 구한 세상에는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