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그 등급 표지

버그 등급

로니로니 -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는 날까지, 모든 삶이 숫자로 매겨지는 도시.

AI 판델은 교육, 건강, 소비, 인간관계까지 계산해 인간의 등급을 결정한다. 높은 등급에는 기회가, 낮은 등급에는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몫만 주어진다. 한 번 정해진 숫자는 곧 운명이 된다.

F-7 등급의 김도현은 재생 폐기물 분류소에서 하루하루를 버틴다. 더 나은 삶을 꿈꾸기보다 지금 가진 것을 잃지 않는 게 먼저인 인생. 그러던 어느 날, 도현의 예측 신뢰도가 0%로 추락한다.

판델이 그의 미래를 계산하지 못하기 시작한 것이다.

혼란에 빠진 도현 앞에 나타난 경고 메시지. 그리고 그에게 전해진 한마디.

“당신은 존재하면 안 됩니다.”

진실을 추적하던 도현은 10년 전 사고로 죽은 어머니 한서인의 기록에서 이상한 흔적을 발견한다. 설계팀 엔지니어 은유의 도움으로 지워진 과거를 파헤칠수록, 어머니의 죽음과 판델의 탄생을 둘러싼 비밀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도현은 깨닫는다. 자신이 겪은 오류는 단순한 시스템 고장이 아니라는 것을.

인간을 예측하고 분류하는 시스템이 인간의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면, 예측할 수 없는 삶은 오류인가, 아니면 자유인가.

판델의 핵심에 다가선 도현에게 남은 선택은 단 하나. 세상을 지배하는 시스템을 무너뜨릴 것인가, 아니면 누구도 숫자로 규정되지 않는 세상을 다시 설계할 것인가.

시스템이 오류라 부른 존재들의 반격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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