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당한 예보관은 날씨를 다 맞힘
기상청 15년 차 만년 주무관 강우진.
폭우가 쏟아지던 그날 밤, 그는 분명 경보를 올리자고 했다.
돌아온 것은 '당직자 판단 착오'라는 감사 결과와
이름 칸만 비어 있는 사직서 한 장이었다.
녹취는 사라졌고, 얼굴은 인터넷에 박제됐다.
"주무관 따위가 하늘을 다 아는 것처럼 굴면 안 돼."
퇴사하던 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벼락이 그를 꿰뚫었다.
눈을 뜨자 허공에 낯선 창이 떠 있었다.
[천기안(天氣眼) Lv.1 — 기상현상 확정 예지]
기상청 예보는 '맑음, 강수확률 0%'.
창에 뜬 예보는 '우박, 확률 100%'.
그리고 정확히 14시 07분 00초.
맑은 하늘이 하얗게 부서졌다.
300억짜리 날씨보험, 하룻밤 서리에 1년 농사가 걸린 과수원,
파고 9미터 바다 앞에 선 화물선, 가을야구 막차를 노리는 구단까지.
처음엔 비웃던 사람들이 이제 그의 사무실 앞에 줄을 선다.
"예측 불가라고요? 저는 하루 전에 맞혔는데요."
하늘을 읽는 남자가 업계를 뒤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