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당한 손해사정사, 괴담 약관을 혼자 읽는다
12년 차 손해사정사 강도윤. 괴담 사망자의 보험금을 '면책'으로 깎으라는 지시를 거부했다.
그 대가는 횡령 누명과 해고 통지서였다.
짐 박스를 안고 탄 퇴근길 엘리베이터. 있을 리 없는 13층에서 멈춘 그곳에서, 괴담의 '약관'이 보이기 시작했다.
"귀하의 고지 내용과 약관이 일치하지 않는데요."
"이거, 지급 사유입니다."
칼 대신 서류로, 주먹 대신 단서 조항으로. 괴담에게 보상금을 받아내는 남자.
그리고 나를 버린 보험사는, 이제 내가 심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