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들이 제 펜션에 자꾸 옵니다
사람들은 이곳을 오래전부터 도깨비터라고 불렀다.
그곳에서 펜션을 운영하며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다.
헌터들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근처에 슬라임 던전이 생긴 뒤부터
내 펜션에는 던전을 오가는 저급 헌터들이 하나둘 찾아오기 시작했다.
어느 날, 슬라임 던전의 보스를 처음으로 쓰러뜨렸다는 헌터 파티가 펜션을 찾아왔다.
그리고 그들이 남기고 간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작은 씨앗 하나.
마나 측정 결과.
가치도 0.
쓸모없는 쓰레기라는 판정을 받은 씨앗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그 씨앗으로
도롱골의 기운이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물을 주었다.
작은 싹 하나가 올라왔다.
그리고 그날부터
내 펜션의 텃밭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상추가 유난히 싱싱해지고.
깻잎의 향이 짙어지고.
던전에 지친 헌터들이 이곳에서 자고 먹으면
이상하게 몸이 가벼워졌다.
"사장님."
"네?"
"여기… 뭐 키우세요?"
나는 아직 모른다.
내가 키우고 있는 작은 나무가 무엇인지.
왜 헌터들이 하나둘 내 펜션을 찾아오기 시작하는지.
그리고 왜 마나가 흐르는 세상에서
나만 그 마나와 다른 힘을 느낄 수 있는지도.
홍천강이 보이는 펜션에서.
그 나무를 키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