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협 세계에서 크툴루를 섬기는 법
썩은 요수의 사체와 맹독 폐단이 버려지는 폐기장.
비천한 잡역제자가 오물 더미에 깔려 숨이 끊어지던 날,
전생의 빗장이 깨지고 손바닥에 문(門)이 새겨졌다.
제 손으로 종말을 집도해 한 세계와 제 영혼까지 바쳤던 대사제.
그분께서는 그를 거두는 대신, 이 수선계로 도로 밀어내셨다.
이번 생에도 그는 바친다.
죽은 자의 살점과 단말마를, 삼킨 원혼의 기억을, 때로는 자기 자신의 기억마저.
구덩이의 쥐새끼 하나로 시작해 대종문 하나를 통째로 제단에 올리기까지,
바칠수록 비틀린 권능이 고였고, 강해질수록 더 무거운 제물이 필요했다.
셈은 늘 간단했다.다만 그 셈의 끝에 서 있는 것이, 언제나 사람이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