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개(天下第一丐)(나는 거지왕이로소이다.)
아니, 태어나보니 거지였다.
어머니의 온기보다 가마솥의 그을음을 먼저 알았고,
아버지의 이름보다 밥 한 숟가락 구걸하는 법을 먼저 배웠다.
세상은 나를 오물이라 불렀고, 멸시했고, 발로 찼다.
진흙탕 속에 처박힌 들풀, 그것이 나의 운명인 줄 알았다.
하지만, 누가 처음부터 거지란 말인가.
운명은 개척하는 자의 것이요,
호연지기는 바닥에서 피어나는 법.
굶주림에 쓰러지기 직전 노거지의 손에 이끌려 들어선 개방(丐幇).
그곳에서 나는 지팡이 하나에 세상을 담는 법을 배웠다.
비록 해진 누더기를 걸쳤으나, 내 마음은 천하를 품었다.
어떤 시련 앞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낙천성과,
한 번 보면 잊지 않는 천재적인 무학의 오성.
그것이 나의 무기였다.
10세의 버려진 고아에서 시작해,
뒷골목의 왈패를
소요유권법(逍遙遊拳法)으로 제압하고,
만리추풍신법(萬里追風身法)으로
바람을 쫓아 정보를 나르며,
천화봉법(天華棒法)으로
흩날리는 꽃잎처럼 적을 교란했다.
용의 울음소리가 깃든
옥룡팔장(玉龍八掌)을 각성하고,
철벽을 부수는 파옥권(破玉權)으로
비무대회를 석권하며 총타주가 되었고,
마교의 독기에 맞서 취팔선권(醉八仙拳)으로
비틀거리면서도 전황을 뒤집었다.
내부의 분열을 백결연화신공(百潔蓮華神功)의
순백한 기운으로 정화하고 용호풍운(龍虎風雲) 장로에 올랐으며,
마교 소교주의 보랏빛 마기에 맞서 개방 제일의 양강 내공인
홍무자염신공(洪武紫焰神功)을 터뜨려 방주의 후계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