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자는 한 번 사람이었다 표지

절대자는 한 번 사람이었다

Noxo - 초월자 다섯이 다스리는 세계.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걷고, 하늘에는 멈춰 있는 것이 있다.
나는 삼 년 전에 기억 없이 발견됐다. 형들은 나를 막내라고 부른다. 가진 건 그때 입고 있던 후드 망토 하나.

공원에 수첩을 두고 왔다.
수첩 대신, 처음 보는 여자애가 걸어왔다.
"좋아해."
후드가 없어서 눈에 띄길래 내 망토를 씌워 줬다.
"이러면 우리 동네 사람 같아."
걔는 거부하지 않았다.
집에 데려갔더니 형들이 얼어붙었다.

집이 이상해졌다. 벌레가 창틀에 붙고, 바닥엔 지뢰가 깔리고, 걔는 기계처럼 지뢰를 짚다가 사람처럼 울었다.
걔는 전설이었던 어떤 닌자의 여동생이었고, 초월자들이 만든 도구였고, 우리 집을 열러 온 문이었다.

그리고 나는 뭔가가 열릴 때마다 하나씩 잃어버린다.
무서운 게 사라졌다.
화나는 게 사라졌다.
슬픈 게 사라졌다.
남은 건 하나다.
그걸 쓰면 걔를 구할 수 있고, 쓰는 순간 그게 없어진다.

초월자들은 나를 이렇게 읽었다.
"판독값, 0."

ZERO 세계관 기원담. 절대자가 감정을 배우려 한 이유에 대한 단편.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중·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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