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도구
복수밖에 남지 않은 여자 박수민, 스물다섯. 그녀가 뽑은 것은 현서그룹 회장 남준혁, 서른일곱.
이 나라 돈의 절반이 그 손끝에서 노는 남자 — 사랑을 한 번 믿었다가 전부 무너진, 사랑을 믿지 않기로 결론 낸 남자.
그녀는 그를 계산해서 골랐다. 그의 돈도, 권력도, 세상도 — 전부 한 사람을 무너뜨리기 위한 재료였다. 도구는 도구일 뿐이었다.
그런데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렸다.
도구로 쓰려던 사람이 살아야 할 이유가 되어버렸고, 복수로 시작한 마음이 복수보다 더 커져버렸다.
모든 것을 잃을 각오가 되어 있었는데 — 딱 하나, 그 사람만은 잃고 싶지 않아져버렸다.
복수였는데, 사랑이 되어버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