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역 제자는 폐품으로 수련한다
연기기 이층. 영기를 모으는 속도는 동기들의 절반.
삼 년 동안 맡은 일은 청소와 화로 지키기, 그리고 폐기품 해체가 전부였다.
벌써 두 달째 꼴찌.
석 달 연속 꼴찌를 하면 산문 밖으로 쫓겨난다.
남은 기한은 열흘.
그날, 수선사가 사흘을 붙잡고도 포기한 부운판 하나가 해체장으로 던져졌다.
“영력이 한 곳에서 되돌아오잖아. 너도 느껴지지?”
“뭐가?”
삼 년 동안 누구나 느끼는 줄 알았던 감각.
고장 난 법기 안에서 영력이 어디서 막히고, 어디서 새고, 왜 무너졌는지를 읽어 내는 눈.
그것은 도운에게만 있었다.
버려질 판을 살려 낸 날 밤, 도운은 깨달았다.
법기를 고치며 익힌 영력 운용법이, 막혀 있던 자신의 수련에도 통했다.
남들은 완성된 법기를 보며 쓰는 법을 배운다.
도운은 부서진 법기에서 실패의 원인을 읽고, 강해질 방법을 배운다.
폐품을 고칠수록 솜씨가 늘고,
배운 것을 수련에 적용할수록 영기가 쌓인다.
천재들이 성공을 따라 강해질 때,
가장 밑바닥의 잡역 제자는 그들이 버린 실패를 주워 강해진다.
선협 수선 성장기, 《잡역 제자는 폐품으로 수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