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폭군 이각이 너무 잘 다스림
여섯 해 뒤 나는 목이 잘려 저잣거리에 걸린다.
삼족이 멸한다.
그래서 살려고 착한 짓을 시작했다.
약탈을 금하고, 굶는 백성을 먹이고, 죽은 정적의 시신을 거뒀다.
그런데 아무도 그렇게 안 믿는다.
"곳간을 혼자 쥐시려는 거군요."
"사대부를 포섭하실 셈이오?"
"값을 부르지 않으신다는 건, 값이 크다는 뜻이겠지요."
나는 그냥 살고 싶을 뿐인데,
세상은 내가 천하를 노린다고 생각한다.
이름이 이각이라서.
그리고 단 한 사람, 나를 정확히 읽는 자가 있다.
가후.
그 사람은 지금, 떠날 짐을 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