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조선에서 특허를 선점했다
청과 일본의 군대가 들어오고, 나라의 운명이 열강의 손에서 흔들리던 시대.
국제 특허분쟁을 전문으로 하던 변리사 서재하는 빚더미에 올라앉은 조선 상인의 아들로 눈을 떴다.
그런데 이 나라에는 아직 제대로 된 특허제도조차 없다.
전기, 통신, 자동차, 석유화학, 항공.
앞으로 어떤 기술이 세상을 지배할지는 알고 있다.
하지만 미래의 발명품을 통째로 외우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대신 서재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어떤 기술을 먼저 잡아야 하는지.
어디까지 권리로 묶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 권리를 어떻게 돈과 산업으로 바꾸는지.
발명할 수 없다면 발명가를 찾는다.
기술이 없다면 기술자를 키운다.
제도가 없다면 제도부터 만든다.
그리고 남들이 제품 하나를 차지하려 싸울 때,
서재하는 산업 전체가 지나갈 길목을 선점한다.
“특허가 없다고?”
서재하가 웃었다.
“그럼 내가 먼저 만들면 되지.”
1894년.
조선의 산업지도가 원래 역사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