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백서준 표지

탐정 백서준

별빛먹물 - 창밖은 온통 하얀 지옥이었다.
2026년 겨울, 강원도 평창의 해발 1,000m 고지에 위치한 '벨리알 마운틴 리조트'. 폭설로 인해 도로가 끊기고 차량 통행이 완전히 차단된 지 세 달째였다. 외부와 완벽히 단절된 이 거대한 성벽 같은 공간에는 단 10개의 객실, 그리고 선택받은 VVIP들만이 숨을 쉬고 있었다.

"…살려줘!!!"

새벽 2시 정각.
리조트 최고층인 6층 펜트하우스 스위트룸에서 건설사 회장 박종만의 생생한 비명 소리가 찢어지듯 울려 퍼졌다. 문을 부수고 들어간 경호원들이 마주한 것은, 안에서 문과 창문이 완벽하게 잠긴 거대한 '밀실'. 그리고 그 한복판에서 목뼈가 부러진 채 즉사한 박 회장의 시체였다.

의사들은 말했다. 목뼈가 정교하게 골절되고 성대가 파괴되어, 살해당하는 그 순간 어떠한 비명도 지를 수 없이 '즉사'한 상태라고.

즉사한 시체. 하지만 새벽 2시에 울려 퍼진 생생한 비명 소리.
이 거대한 해부학적 모순 앞에, 모두가 나를 범인으로 지목하기 시작했다.

"재미있네."

억울하게 용의자로 몰린 내 이름은 백서준. IQ 162, 유도 선수 출신의 사설 조사원.
늑대 같은 눈을 빛내며, 나는 이 가짜 밀실 속에 숨겨진 추악한 인간의 트릭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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