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참하고도 찬란한 제국은 나를 위해 있어 표지

이 비참하고도 찬란한 제국은 나를 위해 있어

Nobledark - 1890년, 제국의 시대에 태어난 오노데라 치요에게 사랑은 언제나 대가를 요구했다.

첩의 딸이라는 이유로 아버지의 사랑은 이복동생 카요의 몫이었고, 치요는 사랑받기 위해 평생 참고, 양보하고, 순종했다. 언젠가는 자신도 딸로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 믿으면서.

열일곱 살이 된 어느 날, 한성 통감부의 최고위 관리가 된 아버지는 치요에게 친구 소월의 약혼자 윤태겸을 죽이라 명령한다. 거절하려던 치요를 붙잡은 것은 평생 갈망했던 단 한마디였다.

“그래. 역시 내 딸이구나, 치요.”

결국 태겸을 죽인 치요는 현장을 목격한 이재헌의 총에 맞아 죽는다. 자신을 사랑했던 남자의 마지막 말과 함께.

“역시…… 이 여자도 똑같군.”

그러나 죽은 줄 알았던 치요가 다시 눈을 뜬 곳은 10년 전인 1897년의 한성. 눈앞에는 아직 아무것도 잃지 않은 여섯 살의 소월이 서 있었다.

이번에는 누구의 사랑도 구걸하지 않겠다. 자신을 사랑해준 사람들을 희생하면서까지 가족에게 사랑받으려 하지 않겠다.

그런데 다시 만난 어린 재헌의 행동이 어딘가 이상하다. 치요는 아직 알지 못했다. 자신을 죽인 그 역시, 10년 전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한 번은 서로에게 죽음과 상처를 남긴 두 사람. 제국의 격동 속에서 다시 시작된 두 번째 삶에서, 치요는 이번에야말로 빼앗겼던 자기 삶의 주인이 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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