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인류의 동물원 표지

마지막 인류의 동물원

오도락 - 나는 동물원에서 태어난 인간이다.
밥은 제때 나오고, 아프면 치료해 준다. 관람객에게 잘 보이면 간식도 먹을 수 있다.
27년을 그렇게 살았다. 내 소원은 코 고는 할아버지와 떨어져 잘 독실 하나.

그 방에 새 인간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여기서 나가야 합니다.”
냉동 수면에서 깨어난 여자는 자꾸 출입문을 묻는다.
나는 밖에 나갈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할아버지를 다른 시설로 보낸다고 했다. 약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곳으로.
같이 살겠다는 부탁은 거절됐다.
복숭아는 받을 수 있어도, 누구와 살지는 정할 수 없었다.

결국 배를 훔쳐 달아났다.
밖에서는 숨 쉴 공간도, 약도, 배를 세워 둘 자리도 돈이었다.
관람객 비위를 맞추던 솜씨로 겨우 첫 약값을 벌었을 때, 메시지가 도착했다.
〈우리 쪽에도 인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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