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이 장갑
직업은 실험기자재 영업사원.
직급은 만년 과장.
목표는 단 하나.
회사에서 잘리지 않는 것.
그런데 김욱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비밀이 있다.
그에게는 보인다.
사람의 어깨에 붙은 검은 얼룩.
건물 모퉁이에 숨은 기괴한 그림자.
그리고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것들까지.
그래도 모른 척했다.
괴물보다 무서운 건 실적이고,
세상의 종말보다 급한 건 월요일 아침 회의니까.
그러던 어느 날.
출근길 한복판에서 수백 개의 그림자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김욱은 오랫동안 꺼내지 않았던 물건을 다시 찾는다.
―파동장갑.
보이지 않는 존재를 타격하고,
정체불명의 ‘문’을 감지하는 장갑.
그날부터 평범했던 회사생활이 꼬이기 시작한다.
거래처 지하에서 발견되는 검은 문.
전국에서 감지되는 미확인 파동.
자신과 같은 장갑을 사용하는 여자.
30년 전 사라진 여동생.
그리고 죽었다고 알고 있던 아버지가 남긴 비밀.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는 GATE.
문이 열릴수록 김욱은 자신의 가족과 장갑에 감춰진 진실에 가까워진다.
문을 닫을 것인가.
문을 열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길을 만들 것인가.
하지만 그전에—
“김 과장, 이번 계약 어떻게 됐어?”
괴물도 잡아야 한다.
문도 막아야 한다.
그런데 계약도 따야 한다.
마흔일곱 영업사원 김욱의
퇴근 없는 이중생활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