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호건 나에게로 오다
서른한 살 김호태는 가상의 한국 남자 프로투어 마지막 대회에서 3라운드 18번 홀의 80센티미터 파 퍼트를 놓친다.
컷은 통과했지만 공동 22위. 다음 날 10위권에 들지 못하면 다음 시즌 출전 기회가 크게 줄어든다.
아버지가 쓰던 낡은 연습 노트를 가방에 둔 채 밤 연습장으로 향한다.
쉴 새 없이 왼쪽으로 감기는 공, 손에서 놓인 클럽, 그리고 평소 읽던 책의 저자인 벤 호건을 닮은 노인이 등장한다.
호건은 호태의 스윙을 대리 수행하거나 미래의 우승 결과를 말해주지 못한다.
방향, 출발선, 몸의 반응을 관찰하는 순서를 제시한다.
호태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까지 치솟지 않지만, 자신이 두려워하던 구질을 한 번 통제하고 조건부 출전권을 건진다.
이후 겨울 시드전, 국내 첫 우승, 아시아 원정, 미국 무대와 메이저 도전을 통과하며 호건에게 반론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한다.
마지막 무대에서 호태는 호건이 권한 안전한 공략과 자신의 공격적인 선택을 놓고 충돌한다.
호건이 사라진 뒤에도 노트와 연습의 방법은 남는다. 호태는 결과를 책임지는 자기 스윙으로 마지막 홀을 마무리한다.
우승이라는 외적 성취와 아버지를 떠올려도 무너지지 않는 내적 회복을 같은 장면에서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