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MAD (Mexico) 표지

NOMAD (Mexico)

애기또옹풀 - 요즘 유원은 한 노래에 꽂혀 있었다. ‘México.’ 차에서도, 샤워할 때도, 사람을 죽이고 돌아오는 길에도 질리도록 들었다.

‘도망가자. 멕시코로.’

그 대목이 나올 때마다 웃겼다. 하필 왜 멕시코일까. 카르텔의 총성이 일상이 된 이곳은, 적어도 유원이 알기론 모든 걸 버리고 도망쳐 올 만큼 낭만적인 곳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자신은 멕시코에서도 손꼽히는 거대 카르텔, 라 카사의 간부였다. 부족한 것도, 두려울 것도 없었지만 그런 유원에게도 끔찍하게 벗어나고 싶은 것 하나쯤은 있었다.

지독한 권태.

그러던 어느 날, 라 카사를 잡겠다며 멕시코까지 날아온 미군 특수작전팀을 알게 됐다.

‘NOMAD.’

처음엔 관심 없었다. 그런데 한 번, 두 번 마주칠수록 이상하게 눈이 갔다. 강했고, 미친놈들 같았고, 무엇보다 저들 사이에 끼면 내일은 오늘과 조금 다를 것 같았다.

라 카사를 떠나면 죽는다. 어디로 숨어도 결국 찾아낼 것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라 카사가 가장 두려워하는 적의 한가운데로 도망치면 되지 않을까.

늘 도망치라고 노래하는 음악을 흥얼거리면서도 정작 어디로 가야 할지는 몰랐던 유원은, 이제야 자신이 도망칠 곳을 찾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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