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인은 두 번 검을 뽑지 않는다
칼과 상처에 남은 흔적, ‘흔문’을 읽는 떠돌이 낭인 서무진.
그는 이름 없는 객잔에서 몰살당한 표국의 흔적을 발견한다. 시신에 남은 것은 자신만이 알고 있어야 할 칠절단혼도의 흔문. 그리고 피로 적힌 한 문장.
‘네 칼은 네 것이 아니다.’
하루아침에 열두 명을 죽인 흉수로 몰린 서무진은 누명을 벗기 위해 강호의 열두 길을 추적한다. 그러나 길 끝에서 기다리는 것은 무공비급이 아니었다. 협의를 외치는 명문 정파들이 수십 년간 감춰 온 학살과 배신의 기록이었다.
상대의 흔문을 읽고, 무공의 원리를 깨닫고, 자신의 미완성 도법을 진화시키는 낭인.
천하의 모든 칼자국을 스승으로 삼아 단 하나의 도를 완성한다.
“남의 칼을 훔치는 것이 아니다. 내 칼에 남은 부족함을 베어 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