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배신자는 공작가를 일으킨다.
가문은 멸망했고,
형들은 죽었으며,
에반은 평생 자신을 배신자라 여기며 살아갔다.
그렇게 서른의 나이로 죽음을 맞이한 순간,
그는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에레스트는 너 하나로 무너지지 않아.”
자신은 가문을 무너뜨린 배신자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이용당한 희생양에 불과했다는 것을.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에반은 열한 살로 돌아와 있었다.
에레스트가 무너지기 전.
모든 것을 잃기 전.
아직 지킬 수 있는 사람들이 살아 있던 그 겨울로.
첫 번째 삶에서는 도망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이번에는 도망치지 않는다.
자신이 배신했다고 믿었던 가문도,
끝내 지키지 못했던 사람들도.
이번에는 전부 지켜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