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들
원인 모를 재난과 함께 죽은 사람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놈들, 우리가 알던 좀비가 아니다.
피부를 뜯어먹지도, 기괴한 괴성을 지르지도 않는다.
완벽하게 사람의 얼굴을 하고, 사람의 기억을 가진 채 웃으며 내 이름을 부른다.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를 구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단 하나.
심장이 멈춘 그들은, 상처를 내도 '피'가 흐르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어제까지 등을 맞대고 싸웠던 동료가 사실 죽은 사람이라면?
나를 구하러 온 생존자가 피를 흘리지 않는다면?
흔한 아포칼립스가 아니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사당역 대형마트 안,
나는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웃으며 다가오는 사람의 살갗에 칼을 들이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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