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흘린 피가 구원이 되었다.
근데 불법 연구소 잔해에서 건져 올린 이 소년, 그가 흘린 액 한 방울로 태양을 만들어낸다?"
지구 전체가 초거대 열대 정글로 변해버린 세계.
물 한 모금, 시원한 공기 한 숨조차 정부의 배급 기계 없이는 얻을 수 없는 지옥.
폭발물 처리반이자 최말단 낙오자 부대의 은신처에
기억을 잃고 목에 붕대를 칭칭 감은 정체불명의 소년이 굴러들어 왔다.
로봇처럼 무표정한 얼굴, 목에 감긴 투박한 결속 벨트.
경계하는 대원들 앞에서 소년은 가만히 제 살을 가르고 붉은 액체를 흘리는데...
소년의 체액 한 방울에서 영롱하게 피어나는 최고 등급의 '태양 구체'.
찜통 같던 은신처에 순식간에 차가운 청량음이 차오른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소년과의 위험하고 끈적한 생존 동거.
그리고 소년이 가진 비밀을 추적해 오는 정부의 거대한 포위망.
가장 인간이 아니지만, 가장 인간들 틈에 '같이' 있고 싶었던 소년의 생존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