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의 방식 표지

둘째의 방식

하람영 - 첫째는 첫째라서 중요했고,
막내는 막내라서 보호받았다.

나는 그 사이에 있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둘째.

아무도 지켜주지 않아서
눈치 보는 법부터 배웠다.

발소리로 사람의 기분을 읽고,
문 닫히는 소리로 위험을 피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몸으로 먹고살고, 군대를 다녀오고, 서울까지 흘러왔다.

그리고 낡은 유흥업소 주차장에서

처음으로 내 자리가 생겼다.

차를 지키고, 돈을 맞추고, 사람을 기억했다.

살아남으려고 익힌 것들이
어느새 먹고사는 방식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지켜야 할 사람이 생겼다.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둘째의 생존기.

자유연재 〉 드라마,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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