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모함에 살인자가 타고 있다
내일, 우리는 지구를 떠난다.
목적지는 2150년 무렵, 태양계 너머에서 발견된 지구와 환경 흡사율 80%의 행성.
아르데아.
이 우주모함에는 새로운 삶을 꿈꾸는 수많은 시민들이 타고 있다.
하지만 도착 후 가장 먼저 깨어나는 건 단, 열 명.
선장인 나를 포함한 도착 준비조 승무원 열 명.
우리는 시민들이 깨어나기 전 함선을 점검하고, 행성을 조사하고, 인류가 살아갈 첫 거점을 만들어야 한다.
120년.
눈을 감았다 뜨면 내가 알던 지구는 이미 과거가 되어 있겠지.
그래서 오늘, 마지막으로 선장실에 남아 이 기록을 쓴다.
그런데 조금 전부터 이상한 기분이 든다.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
문은 잠겨 있다.
감시 화면에도 아무도 없다.
그런데—
선장실 유리 너머로
방금 사람 그림자 하나가 지나갔다.
내일 확인해 봐야겠다.
아마 피곤해서 그런 거겠지.
…그런데 왜,
아직도 문밖에 누군가 서 있는 것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