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검사, 지구를 갖다.
이태민에게는 앞으로 살아갈 집이었고,
정당하게 권리를 사들인 자신의 영지였다.
문제는 하나였다.
“내 땅에 사람이 사는데?”
그것도 80억이나.
지구인들은 그를 침략자라 불렀다.
인공위성을 없애고,
미군을 무력화하고,
열두 자루의 검을 허공에서 부리는 정체불명의 외계인.
그들이 붙인 이름은 ‘지존검사’.
하지만 지구인들은 한 가지를 착각하고 있었다.
그가 원하는 것은 지구의 멸망도,
인류의 항복도 아니었다.
애초에 그에게 지구인과 전쟁을 벌일 이유 따위는 없었다.
그저 천 년을 날아와 도착한 자신의 땅에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이 살고 있었을 뿐.
그러니 방법은 간단했다.
죽일 필요도 없고,
쫓아낼 필요도 없다.
어차피 이 행성은—
“내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