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의 구원자
yaap - 지독한 권태를 느낄 만큼 막대한 부와 권력 속에서 현운 그룹의 대표 차도혁은 처음으로 갈증을 느꼈다. 지난 번 무턱대고 찾아와 사무실을 난장판으로 만든 그 여자가 이번에는 자신의 옆에 앉아 자신이 마시는 것과 같은 칵테일, '파우스트'를 주문했다.
"달다고 무턱대고 마시지 마세요. 악마에게 영혼을 판 대가는 가혹합니다."
아무도 없는 바에서 차도혁의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는 자신을 노려보며 칵테일을 들이키는 여자를 나른하게 턱을 괸 채 관찰했다. 얼마 안가 얼굴이 잔뜩 붉어진 채 콜록거리는 여자를 보며 작게 웃은 그는 말했다.
"어서와요, 지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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