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파들이 내 장부를 무서워함
그 문 앞에 무공 하나 없는 호부 서리, 서겸이 섰다.
"장로님. 제자는 이백사십 명인데, 밥은 왜 이백십 명분만 짓습니까?"
그저 숫자가 맞지 않아 물었을 뿐이다.
장로는 숨겨둔 별원까지 들킨 줄 알았다.
세금을 걷으러 갔더니 차명 상단이 나오고,
밀린 품삯을 확인했더니 남몰래 오가는 짐이 잡힌다.
돈 대신 받은 비급에는 지워진 기록이 남아 있었다.
"저자는 대체 어디까지 아는 거냐."
아직 모른다.
그러니 장부를 더 봐야겠다.
칼을 쥔 사람도 밥은 먹는다.
밥을 사면 기록이 남는다.
무림을 움직이는 돈이, 그의 장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