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 1초
그날 새벽까지는..
03시 17분 42초. 서로 다른 궤도를 도는 위성들의 원자시계가 0.2나노초씩 차례로 흔들린다. '고장'으로 보기엔 여전히 정교했고, '우연'이라고 하기엔 패턴이 있었다. 그리고 끝내, 하늘과 아무 연결도 없는 지하의 기준시계까지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마치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위성을 지나, 지구를 향해 지하의 시계까지 스쳐간 것처럼 ..
그날 이후 세슘시계와 광시계는 서로 다른 ‘지금’을 가리키기 시작한다. 처음엔 마이크로초. 곧 밀리초. 차이는 계속 커지고, 은행. 학교. 공항. 도로. 방송. 등 세상의 기준이 서로 다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79초를 망설여 실패한 운영자 이선우.
61초짜리 아름다운 오류를 믿어 실패한 과학자 윤채경.
한 사람은 늦지 않기 위해 서두르고, 한 사람은 틀리지 않기 위해 의심한다.
두 시간의 차이가 1초에 닿기 전, 우리는 세상의 기준을 선택해야 한다.
진짜 시간을 찾을 것인가.
아니면 모두가 살아갈 시간을 새로 만들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