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은 실탄이다
기쁨은 유리구슬에 담겨 한 알에 삼백만 원.
슬픔은 하층민의 몸에서 채굴된다.
전 MMA 챔피언 강태진은 링에서 상대의 감정을 읽는다.
정작 자기 안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채로.
그날 밤, 눈이 있어야 할 자리가 검은 구멍인 여자가 그를 찾아왔다.
―찾, 았, 다.
감정을 빨아들이는 몸.
감정을 탄환으로 쏘는 총.
쏜 만큼 영영 잃는 대가.
한 발 쏠 때마다, 나는 조금씩 그놈을 닮아간다.
도시 꼭대기의 남자가 말했다.
"감정은 혼란이다. 나는 그것을 관리한다."
태진이 총을 들었다.
"감정은 인간이다. 내가 고른다."